여기, 진짜 보말 맛을 아는 집이에요
제주에서 보말 요리는 흔하지만, 정말 제대로 하는 집은 생각보다 드물어요.
그래서 처음엔 그저 기대 반, 궁금증 반으로 대정읍에 있는 ‘이미녕보말칼국수’를 찾았어요.
그런데 입구부터 뭔가 심상치 않더라구요.
Chef Lee라는 간판, 그리고 수족관 안에 보말이랑 금붕어가 함께 있는 모습까지.
여기 뭔가 있겠다는 감이 왔죠.

셰프의 이름을 걸었다는 건, 자신 있다는 뜻이죠
자가제면이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써있는 것도 눈에 딱 들어왔어요.
주방에서 바로 뽑는 면이라니, 국물 맛에 면까지 더해지면… 벌써부터 기대됐어요.
가게 뒤편엔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차 타고 오는 분들한텐 이보다 좋을 수 없겠더라구요.
분위기도, 재료도 정직하게
가게 안은 그린과 핑크 컬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산뜻한 공간이었어요.
오픈룸도 있어서 가족이나 조용한 식사를 원하는 분들에게도 딱일 듯요.
무엇보다 놀랐던 건, 고추가루 빼고 모든 식재료가 국내산, 제주산이라는 사실!
입으로 들어가는 거니까, 이런 정성은 진짜 고마워요.
메뉴를 고르는 순간부터 행복해졌어요
메뉴판을 보자마자 보말칼국수, 보말수제비, 보말죽, 들깨칼국수, 팥칼국수까지…
전통적인 한 끼가 먹고 싶을 때 너무 좋은 구성이에요.
게다가 1인 세트메뉴(식사 1종 + 미니 수육)도 있어서 혼자 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더라구요.
면, 국물, 보말… 삼박자가 딱 맞았어요

우리는 보말칼국수랑 보말수제비를 주문했어요.
큰 그릇 가득 담겨 나왔는데, 비주얼부터 정말 푸짐했어요.
국물 한입 딱 떠먹자마자 느껴지는 깊은 맛!
쫄깃한 보말이 중간중간 씹히는 그 식감, 이건 진짜 먹어본 사람만 알아요.
면이 다가 아니에요, 수제비 피에 반했어요

자가제면답게 면발도 수제비 피도 탱글탱글했어요.
특히 수제비를 한입 먹은 짝꿍이 감탄하면서 말하더라구요.
“이거 숟가락 멈출 수가 없다”
얇고 쫄깃한 수제비 피가 국물이랑 어우러지니까, 그냥 국물 퍼먹듯 계속 들어가요.
밥까지 말아야 완성되는 한 그릇
공기밥은 무한 리필이라 대식가도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먹을 수 있어요.
남기기 아까운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으니,
그 순간만큼은 진짜 ‘제주 로컬식 한 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보말수제비 먹으러 또 올 거예요
대정에 갈 일이 있다면 이미녕보말칼국수는 꼭 한 번 들러보세요.
보말 요리 하나로 이렇게 다양하게, 맛있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제주 서쪽에서 한 끼 제대로 하고 싶다면, 이 집 기억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