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특별한 섬입니다. 그중에서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5월은 녹음이 짙어지며, 제주의 자연이 가장 생기 있는 순간을 맞이하는 시기입니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초록으로 물든 들판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이 계절. 지금 떠나기 좋은 제주 명소 네 곳을 소개합니다.
오설록 티뮤지엄

제주 서쪽의 드넓은 녹차밭 사이에 자리한 오설록 티뮤지엄은 제주의 자연과 차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싱그러운 녹차밭 사이를 산책하다 보면,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초록빛 변화가 오롯이 느껴집니다.


뮤지엄 내부에서는 다양한 차 종류를 체험하거나, 직접 블렌딩을 해볼 수도 있어 단순한 관광이 아닌 깊이 있는 경험이 가능합니다. 특히 계절 한정으로 판매되는 유채꽃 라떼, 녹차 파르페 같은 디저트는 여행 중 작은 기쁨을 선사합니다.
여유로운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멀리 보이는 한라산 능선과 함께 제주 고유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감성적인 사진을 남기기에도,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
세화해변

제주 동쪽 세화해변은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사랑받는 곳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둥글둥글한 몽돌이 어우러진 이 해변은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죠.


특히 주말이면 이곳에서는 ‘벨롱장’이라는 플리마켓이 열립니다. 제주 현지 창작자들이 손수 만든 수공예품, 향초, 간단한 간식 등을 만나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관광지다운 북적임보다는 제주만의 감성이 담긴 조용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세화해변에서의 하루는 특별해집니다.
사려니숲길

한라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사려니숲길은 제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힐링 명소입니다.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숲 전체가 짙은 신록으로 덮이며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삼나무가 줄지어 선 흙길을 따라 걷는 동안 맑은 공기와 함께 들려오는 새소리, 잔잔한 바람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숲 속 곳곳에 놓인 쉼터는 천천히 걷다 쉬어가기에도 좋아 모든 연령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특별한 체험 없이도 그저 걷는 것만으로 제주 자연이 주는 위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새별오름

제주의 수많은 오름 중에서도 새별오름은 봄과 여름 사이, 특히 5월에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넓은 초지가 연두빛으로 물들며 오름 전체가 생기로 가득한 모습은 한눈에 봐도 특별합니다.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도 오르기 쉬운 이곳은 정상에 오르면 제주의 들판과 바다가 탁 트인 풍경으로 펼쳐집니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람 속에 서 있으면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도시락 하나 챙겨 들고 오르면, 그 자리에서의 한 끼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특히 해 질 무렵 찾아가면 붉게 물드는 하늘 아래에서 제주의 하루가 마무리되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초록으로 물든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어디를 가든 고요하고 따뜻한 바람이 반겨주는 제주는, 봄과 여름 사이의 여행지로 더없이 완벽합니다.
이 네 곳 중 마음에 드는 한 곳부터 천천히 걸어보세요. 특별한 계획 없이도 제주에서의 하루는 충분히 특별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