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이면 남원읍 일대는 수국으로 물든다.
휴애리를 시작으로 이 일대는 동백이 피기 시작하면 관광객은 물론 사진가들까지 줄지어 찾는 계절 명소가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를 찾고 있다면 주목할 만한 식당이 있다.
바로 남원읍 신례리에 위치한 공새미솥뚜껑이다.
제주식 두루치기, 그 맛의 방식부터 다르다

공새미솥뚜껑의 대표 메뉴는 단연 두루치기.
하지만 이곳의 두루치기는 흔히 알고 있는 육지식 두루치기와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제주식 두루치기는 고기를 먼저 볶은 뒤 무채, 파채, 콩나물 등을 순서대로 얹어가며 볶는 방식으로, 조리 과정에서 재료마다의 식감과 풍미가 살아나는 것이 특징이다.
고기의 기름에 무채가 촉촉하게 스며들고, 파채와 콩나물이 들어가며 전체적으로 국물은 자작하게, 맛은 더욱 풍부해진다. 무엇보다 한입 먹었을 때 양념에 물리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점심특선으로 가성비까지 챙긴 한 상차림
- 두루치기 점심특선: 2인 이상 주문 시 1인 9,000원
- 영업시간: 11:00 ~ 21:00 (브레이크타임 14:00 ~ 17:00)
- 정기휴무: 매주 수요일
- 주소: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로 10
- 문의: 0507-1366-2582

정갈하게 차려지는 밑반찬도 이 집의 장점 중 하나다.
가격 대비 넉넉한 반찬 구성과 조미료에 의존하지 않은 듯한 깔끔한 맛이 좋았고, 무엇보다 볶음 고기와 함께 먹기 좋은 조합들이라 만족도가 높았다.
볶음밥 없이는 못 나가는 메뉴의 끝

제주 두루치기의 진짜 매력은 식사의 마무리인 볶음밥에 있다.
고기 양념이 잘 밴 철판에 밥을 눌러 볶아 먹는 과정은 단순한 후식이 아니라 두루치기 한 상을 완성하는 클라이맥스와도 같다.
밥이 눌어 붙으면서 만들어지는 고소한 맛, 양념의 자극을 부드럽게 감싸는 계란과 김가루, 그리고 은근한 불향이 더해져 입안을 한 번 더 즐겁게 만든다.
남원 여행길에 꼭 들러야 할 한 끼
매년 남원에 수차례 방문하면서도 마땅한 식당을 찾기 어려웠던 분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공간이다.
공새미솥뚜껑은 동백 구경과 함께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기에 부담 없고 만족도 높은 한 끼를 제공하는 곳이다.
남원읍에서의 따뜻한 두루치기 한 상, 그리고 마무리 볶음밥까지.
제주의 계절을 느끼고, 정갈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공새미솥뚜껑을 한 번쯤 기억해두셔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