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항 근처 따뜻한 한 그릇, 이송옥 닭칼국수

애월 해안도로 산책 후 들른, 소박한 매력을 지닌 국수집 ‘이송옥’

제주 애월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문득 따뜻한 국물 생각이 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람이 차가워도 햇살은 따사로운 겨울날, 애월항 인근에서 찾은 작고 정갈한 국수집 **‘이송옥’**은 그런 날씨에 딱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바다를 지나 국수집으로

애월항 근처, 한적한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국수집

제주시 애월읍 애월항 주변은 산책하기 좋은 해안도로가 이어져 있어 잠깐의 나들이 코스로 적당합니다.
고내포구에서 바람을 맞고, 애월항까지 천천히 걷다 보면 카페, 식당, 작은 상점들이 드문드문 이어지는데요.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송옥 닭칼국수 전문점’**은 깔끔한 외관과 함께 ‘자가제면’이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 주소: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 113 가동 1층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비정기 휴무 있음)
  • 주차: 가게 앞 및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메뉴와 분위기, 소박하지만 단단한 구성

이송옥의 메뉴는 단출한 편입니다.

  • 닭칼국수
  • 마파칼국수
  • 비빔국수
  • 소면 등
    군더더기 없이 국수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대는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제주에서 자주 보기 힘든 닭칼국수 전문점이라는 점에서 지역 내에서도 꽤 희소한 스타일의 국수집이라 할 수 있겠죠.

실내는 아담하지만 정돈된 분위기였고, 작은 일본 가정식 식당처럼 소박한 아늑함이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건, 후식 요구르트를 얼음물에 담가둔 주인의 세심함. 사소하지만 인상적인 디테일이 공간의 온기를 더해줍니다.

이송옥의 대표 메뉴, 닭칼국수의 맛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 자가제면의 쫄깃함이 돋보이는 닭칼국수

닭칼국수는 뽀얀 국물이 아닌 맑고 담백한 육수 베이스입니다.
기름짐이나 무거움보다는 깔끔한 스타일에 가까워서, 일반적인 닭백숙 국물보다 한결 가볍게 즐길 수 있어요.
면은 자가제면답게 탱탱하면서도 부드럽고, 국물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으로는 파가 조금 더 올라가 있었다면 국물이 한층 시원하게 느껴졌을 것 같았습니다.

매운맛과 고소함이 어우러진 독특한 메뉴, 마파칼국수

함께 나온 마파칼국수는 얼큰한 국물에 마파두부 특유의 매콤함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조합이었습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신다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강도이고, 고소한 맛이 칼칼함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애월에서 만난 속 편한 한 끼

제주 여행 중 흔히 접할 수 있는 해물칼국수나 고기국수와는 또 다른 결의 메뉴라, 색다른 국수 한 그릇을 찾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특히 날이 쌀쌀할 때 애월항 주변을 걷다가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따뜻한 국수 한 그릇에 따뜻한 마음이 담긴 애월의 점심시간

지나치기 쉬운 골목의 작은 국수집이지만, 한 끼 식사에 정성을 더해주는 곳. 애월 해안도로 근처에서 조용하고 든든한 점심 한 끼를 원한다면, 이송옥의 닭칼국수를 기억해 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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